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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by Mr.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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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moves]한국의 춤은 세계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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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PAP 댓글 0건 조회 2,016회 작성일 11-01-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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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Moves(KAM)를 마치고

                              한국의 춤은 세계화 되어 있다


                               장광열/ KAM 총감독. 춤비평. 


꽤 오랜 전부터 알고 지내던 베트람 뮬러(Bertram Muller)와 Kore-A-Moves(KAM)에 관해 처음 이야기를
나눈 것은 2007년 봄이었다.

그는 뒤셀도르프 Tanzhaus의 총감독이자 유럽 여러 나라의 20여개 무용 극장이 소속된 EDN(European
Dancehouse Network)의 대표이다. 베트람 뮬러는 뒤셀도르프의 철도 차량기지를 개조, 2개의 극장과 수십
개의 연습실을 갖춘 종합 무용센터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으로 유럽 무용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2000년대 중반, 세계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한국 안무가들의 레퍼토리가 어느 정도 축적되었다고 판단한
나는 1차로 유럽 시장 진출을 생각했고, 이를 실현시킬 파트너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국 무용계가
세계 무용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회성 공연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강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베트람 뮬러를 직접 만나 한국 무용계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컨템포러리 댄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안무가들의 유럽 진출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작품에서부터 극장 선정까지 모든 것을 맡 추진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을 Kore-A-Moves 라고 명명했다.
베트람 뮬러는 나의 생각에 동의했고 우리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Tanzhaus nrw 가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이후 개최 시기, 작품선정 방법, 추진 일정, 재정 확보 등 실무적인 문제들이
수개월간에 걸쳐 협의되었다.
2008년 춤 전문지에 KAM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을 공모했고, 그해 가을 50여 편의 영상 자료를
그에게 전달했다. 2009년 1월 베트람 뮬러는 1차로 20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와 나는 그해 2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Tanz Platform 기간 중 유럽 여러 나라의 극장 책임자와 축제 감독 등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KAM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작품 동영상 공개에 이어 추진배경과 추진방법,
초청 조건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질의응답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재정, 곧 초청
조건에 관한 것이었다.
공연료를 요구하는 대신 무용수 및 스태프들의 항공료를  한국 측이 부담한다는 제안에 대해 그들은 여러번 확인
질문을 했다. 그들은 2년 후에 추진될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 제안한 대로 주최측에서 항공료를 부담할 수
있을 것인지를 염려하는 듯했다.  한국의 컨템포러리 댄스를 공연했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인가? 그들은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관객수는 재정적인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 항공료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실 이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
외교통상부의 공연예술 자문위원 역할을 맡으면서 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나 외교통상부의 문화예술 국제교류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것- 단체가 신청하고 이를 심의해 지원하는-과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던
터였다. 확신은 없었지만 한국국제교류재단에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의 공동
추진을 협의할 생각이었다.
베트람은 그날 프레젠테이션 참가자들에게 한 장의 페이퍼를 나누어주면서 만약 2010년 시행예정인 KAM에 관심
있는 극장이 있다면 희망하는 시기와 초청을 원하는 작품을 적어내도록 했다. 그는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희망하는 시기가 모두 일치하지는 않아 가장 많은 극장이 요구한 11월경으로 하고 몇 개
작품을 보완해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과정에서 5월 공연을 희망했던 프랑스와 노르웨이 등이 제외되었고,
한국 안무가들 작품 몇 편이 그에게 추가로 보내졌다.
베트람 뮬러는 그해 12월이 되어서야 공연작품과 공연할 극장을 최종 확정해 주었다. EDN에 소속된 20여개 극장과
최종 작품 선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공연 대상 작품에
포함되었던 1시간이 넘는 길이의 작품은 예산 문제로 빠지게 되었다. 이는 극장 측이 단체와 직접 접촉해서 공연의
가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베트람 뮬러는 LDP의 2개 작품과 전미숙무용단의 작품을, 그리고 NOW무용단과 안성수 픽업그룹의 작품을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묶었다. 그리고 5명 안무가(박넝쿨과 인정주, 이선아, 김은정, 장은정)들의 4개 작품을 젊은 안무가들의
공연으로 묶었다.
당초 예정되었던 4개의 카테고리는 3개의 카테고리로 조정되었고, 대신 우리는 한국의 전통무용을 포함시키는 것에
합의했다. 나는 한국의 불교의식과 무속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국의 무용계가 유럽 무용계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오랜 시간 형성되어온 전통예술의 풍부한 자산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트람 뮬러로부터 런던과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파루, 그리고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페롤, 독일의 3개 도시인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뮌스터에서의 공연 일정을 전해 받았다. 6개국 10개 도시 11개 극장이었다. 영국의 The Place, 암스테르담의
Stadsschouwburg와 Melkweg, 스웨덴의 Densenshus, 독일의 Tanzhaus nrw와 Mousonturm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무용
전용극장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극장에서 공연했다는 기록은 참가 단체들이 KAM 이후 다른 국가의 춤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극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보니 투어 중간에 한참을 쉬어야 하는 일정의 그룹들이 생겨났다. 나는 이 문제를 외교
통상부와 협의, 재외 공관과 연계해 공연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아일랜드와 에스토니아 공연은 그렇게 해서
마련된 것들이다.
모든 단체들은 뒤셀도르프의 Tanzhaus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고 마지막 공연은 프랑크푸르트의  Mousonturm에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었다. Mousonturm에서는 3개 카테고리의 공연을 모두 하게 되었고, Tanzhaus는 전통무용단 공연을
포함 11개 무용단이 모두 공연하도록 일정이 잡혔다.
베트람과 나는 공연 외에 한국의 무용계 현황 및 컨템포러리 댄스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설명하고 국제교류 문제까지
아우르는 국제포럼을 모든 단체의 공연이 시작되는 Tanzhaus에서 열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공연단 및 포럼 등 KAM 프로
젝트에 참여하는 인원은 70명이 넘었다.

현지 언론 및 무용계의 관심은 무척 높았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의 유명 일간지와 잡지들이 KAM 프로젝트를 보도
했고 공연 후에는 곧 바로 공연 리뷰가 실렸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공연단이 현지 TV 방송에도 출연, 실연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공연 후 이어지는 기립 박수, 발을 동동 굴리면서 환호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무용수들의 기분을 업 시키기에 충분
했다. 반응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보다 비교적 차분한 무용가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인  Svenska Dagbiadet지는 두 번이나 리뷰를 게재했다. “현재 유럽 순회 중인 Kore-A-Moves 공연은
현대적이고 국제화되어 있으며 세계화의 추세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 'Promise'(안무 전미숙)는 미니멀리즘의 방식으로
표출되었고, 'Modern Feeling'(안무 이인수)은 인간관계 보편의 상호교류, 경쟁과 적응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No Comment(안무 신창호)’는 8명의 무용수가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며 울려내는 심장박동이 주요 리듬을 다루며 관객
들에게 존재를 위한 투쟁을 선보이듯 다가온다.”(11월 18일자)
“NOW무용단의 ‘삼일밤 삼일낮’(안무 손인영)은 전통과 현대의 화합을 모색하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안무를 선보였다.
한국의 전통적인 장례의식에 기초한 공연은 죽음을 애도하는 흰색 의상 차림의 무용수들과 붉은 꽃, 카드놀이 등이 맞물려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출했다.”
“모리스 베자르의 몸의 의식에서 나타나는 성적 매력이나 피나 바우시의 몸의 의식에서 보여지는 연약함과는 차별되게
’Rose'에서 안성수의 몸의 의식은 의식 자체가 인간 스스로의정체성을 탐구해가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공연은 고전에 대한
놀라운 재해석을 보여주었으며 무용수들이 표현한 인체의 아름다움 또한 매우 돋보였다“고 평했다.
2개 카테고리의  엮음은 기획자로서 베트람 뮬러의 뛰어난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경사진 무대세트를 이용한 무용수의
내밀한 감정의 변화를 통한 인간 탐구 (전미숙), 두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세밀한 움직임을 연결한 앙상블의 묘미(모던 필링),
그리고 중동음악과 민나는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노 코멘트) 등 3개의 각기 다른 성향의 작품,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과 춤을 토대로 현대적인 춤 감각이 융합한 작품(삼일밤 삼일낮)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시종 움직임만으로
조합시킨 작품(로즈) 등 전혀 성격이 다른 작품을 한데 모은 시도는 한국 안무가들의 다양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유럽의 관객들은 <삼일밤 삼일낮>과 같은 스타일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독창적인 양식에 호기심과 함께 큰 반응을
보였으며,  <Rose>의 경우는 유럽의 다른 안무가들처럼 ‘봄의 제전’ 음악을 움직임 위주로 접목시키면서도 아름다운 안무와
뛰어난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빚어낸 결과물에 찬사를 보냈다. 고유의 색채와 양식도 갖고 있으면서, 보편적인 양식을 뛰어
넘는 한국 안무가들의 작품에 그들은 무척 놀라워 했다.

KAM 프로젝트는 1회성이 아니라 2년 단위로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는 점, 투어 작품의 선정을 외국의 코디네이터에게
모두 맡긴 점, 유럽의 무용 흐름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다수의 극장을 공연장소로 확보한 점, 향후 후속 공연으로 잇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 공연 뿐만 아니라 워크샵, 포럼 등을 함께 엮어 한국 무용계 전반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킨
점 등에서 기존의 무용 국제교류와는 차별화된다.
10여 명에 이르는 한국의 춤비평가들과 유럽의 저널리스트, 안무가, 기획자 등 40여명이 참여한 국제 포럼에서는 한국의 춤
현황과 컨템포러리 댄스의 경향, 그리고 창작춤의 양식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한국의 춤비평가들에게는
세계 춤의 변화와 무용예술의 국제교류에 있어 다양화 필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KAM 프로젝트를 통해 6천 여명의 유럽 관객들이 한국 안무가들의 춤과 만났다. 소극장은 거의 모든 객석이 관객들로
가득찼으나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400석 내외의 극장에는 드문드문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뒤셀도르프의 경우 11개 무용단이
모두 공연을 하다 보니 관객들이 분산된 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 보다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컨템포러리 댄스 공연에 대한 유럽
관객들의 호기심이 일본이나 중국의 그것에 비해 못미친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진단일 것 같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 한국의 춤과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경쟁력이 그만큼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KAM 프로
젝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첫 시행한  <Kore-A-Moves>는 유럽의 영향력 있는 극장 진출을 통해 향후 레지던스 및 객원
안무 초청 등의 수평교류 확대와 한국 안무가 및 단체들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상당 부문 달성했다.
현지 극장의 재 추진 요청에 힘입어 KAM 2차 프로젝트는 2012년에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2차 Kore-A-Moves 는 1차 투어에서
빠진 국가와 유럽의 주요 축제와 연계한 진출 쪽으로 비중을 두고 추진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IPAP님에 의해 2019-07-30 08:37:26 에세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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