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 75회 정기공연 <DCDC> > writing by Jang Kwangyr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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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by Jang Kwangyrul

dance review 대구시립무용단 75회 정기공연 <D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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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PAP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0-01-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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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75회 정기공연 <DCDC>  

  예술성이 담보되지 않았더라면 ---

 

                                                      장 광열_춤비평가

 

따뜻했다.

관객들은 환호했고, 커튼 콜 무대에 선 출연자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넘쳤다.
대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와 무대 위 댄서들의 열정이 춤으로 소통한, 아름다운 밤이었다.

공공 직업무용단이 한 해 동안 어떤 공연을 펼칠 것인지, 라인업 구성은 예술감독의 색깔과 컴퍼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
. 김성용 예술감독 부임이후 대구시립무용단은 다른 무엇보다 작품 창작에서
외부 안무가들의 문호개방과 대중성을 향한 시도가 강화된 점이 엿보인다
.
 

대구시립무용단 제75회 정기공연 무대로 꾸며진 <DCDC>(315, 수성아트피아 용지홀)1981년 대한민국 최초로
현대무용을 표방한 공공 단체로 출범한 대구시립무용단의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대내적으로는
단원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예술감독의 의지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

작품 제목 <DCDC>‘Daegu City Dance Company’의 약자로 곧 대구시립무용단은 단체명인 대구시립무용단
작품 제목으로 내세우고 공연을 한 셈이다
. 국내외 사례를 뒤져 보아도 흔치 않은 일이고 기획의도에서
다분히 공연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시도였다
.
 

비록 공사 때문이긴 했지만 대구시립무용단이 상주 공연장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떠나 수성아트피아로
외부 나들이를 나온 것 역시 구민들의 공연 향유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시도란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
 

그러나 이 같은 다분히 선명한 기획의도를 가진 공연은 그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공공 예술단으로서
가져야 할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 공공 직업예술단의 공공성은 다른 무엇보다 예술성을 담보할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공연료를 낮게 책정하고,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시민들의 관람 문턱을 낮추어서
얻을 수 있는
공공성보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하면서 얻는 질 높은 공공성
획득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

그런 점에서 대구시립무용의 이번 공연 퇴직단원부터 현 단원까지 40년을 아우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DCDC SPRIT의 향연을 표방한 제작 의도는 평자에게도 지나친 이벤트로 다가 왔다.
그러나 <DCDC>는 이 같은 평자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안무자 김성용은 크게 4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 그 프레임 안의 구성을 각기 다르게 차별화시켰다.
이 공연의 성공 요인은 그 차별성이 과하지 않았고, 적어도 2개의 프레임에서는 탄탄한 예술성을
담보하고 있었던 데 있다
.

오래전 대구시립무용단에서 활동했던 무용수들, 지금은 춤추기를 그만 둔 옛 단원들을 무대에 등장시키겠다는
위험한
(?) 발상은 도입부 안무자가 직접 무대에 등장, 말을 하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구성
, 이후 세 명의 연주자들에 의한 타악연주(연주 원따나라)를 통한 다양한 리듬과 춤의 조우,
이어진 빼어난 무용수들의 춤 기량을 조합한 예술성 높은 2인무와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기저로 한
컨템포러리 댄스의 다양성 구현
, 그리고 전, 현직 댄서들의 이름을 부르며 연속성과 역사성을 상징한
연출의 힘에 의해 한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만만치 않은 감흥을 전해주는 공연으로 변신했다.
 

박정은이 근육 하나하나에 담아낸 섬세한 움직임과 파워풀한 에너지가 합성된 특별한 춤의 질감,
김분선과 박종수의 물흐르 듯 유연한 움직임과 뛰어난 파트너십이 빚어낸 아름다운 2인무는 이 작품의 백미였다.
상체 위주의 움직임과 몸 전체를 아우르는 움직임으로 차별화 시킨 군무 구성도 작품의 질을 담보하는데 일조했다.

춤 위주의 구성에 벗어나 라이브 연주, 나레이션, 무용수들의 인성(人聲), 솔로춤, 2인무, 군무 등 다양한 소스(source)
적절하게 버무린 안무가의 연출 감각도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

전 현직 무용수들의 출연을 통한 대구시립무용단의 정체성과 자존감 성취, 이를 통한 대구시립무용단의 브랜딩을 표방한
이번 공연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 그러나 그 정체성과 자존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향후 <DCDC>,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대구시립무용단 단원들이 보여주었던 솔로춤, 2인무, 군무에서의 예술성을 담보했던 장면들을
기저로 레퍼토리 화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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