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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PAP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1-01-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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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무용계 기억할 만한 작업들  
                                                              장광열_춤비평가

 

2020년 무용계의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선정될까?
2020년 대한민국 무용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전혀 경험하지 못한 다른 환경 속에서 일 년을 보냈다. 공연은 물론이고 교육 현장에서도 언택트 비대면’ ‘무인’ ‘영상화’ ‘온라인’ ‘온택트’ ‘랜선이란 단어가 어김없이 뒤따라 다녔다.

집에서도 손쉽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공연장을 대체하면서 공연예술 감상 방식도 변했고, 예술교육 역시 대부분 비 대면으로 행해졌다. 간혹 거리두기를 적용한 대면공연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공연 취소, 공연 연기를 반복하더니 봄 시즌을 지나면서부터는 온라인 공연이 대세를 이루었다.

대학은 원격강의와 줌이나 스카이프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었고, 학술 심포지움과 세미나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공연예술 축제에 참가한 무용수들과 관객들은 공연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말로만 들어왔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2020년 무용계는 2,3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흐름에 더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작업들이 생겨났고, 그 양상은 한마디로 변화무쌍했다. 필자의 시선으로 2020년 무용계의 새로운 흐름과 주목할 만한 작업을 보여준 무용가와 춤 단체들을 꼽아 보았다.

  

국공립, 전문무용단의 춤 작품을 콘텐츠로 한 미디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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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과 KBS TV가 공동 제작한 <우리, 다시 : The Ballet> 사진_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은 나훈아 쇼를 제작한 KBS 1TV 제작진들과 함께 희망으로 다시 춤추는 대한민국! <우리, 다시 : The ballet>1224일 밤 KBS1 TV를 통해 1시간 넘게 방영했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대한민국 대표 명소에서 공연 실황을 녹화, 극장 무대 밖으로 나온 발레 공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으로 춤추게 하고자 기획된 대국민 힐링 프로젝트였다.

이전에 선보인 7명 안무가들이 야외공간에서 새롭게 안무 제작한, 2-3분 길이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Beyond under Stage>와 다르게 <백조의 호수><해적> 전막공연의 일부와 <빈사의 백조> 등 기존 작품과 새로 만든 소품, 그리고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선정 작품과 잘 맞는 장소를 매칭하고, 단원들의 안과 밖 인터뷰까지 더한 TV용 공연을 제작한 셈이다.

고블린파티와 스페인한국문화원이 제작한 한국스페인수교60주년 홍보영상,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홍보영상, 전통무용가 양성옥과 SK텔레콤&문화재청이 제작한 AR태평무댄스필름 등 올 한해는 유난히 춤 단체의 미디어 노출이 많았던 한 해였다.

주목할 것은 고블린파티는 <옛날옛적에>,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Fever>, 양성옥은 <태평무> 등 이들의 영상작업이 단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춤 레퍼토리들을 콘텐츠로 활용하고 다는 점이다. 2020년은 춤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임을 실감케 한 한 해였다.

 

집콕 국민들을 위한 랜선 춤 아카데미 작업

코로나19 펜데믹은 춤 단체들로 하여금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용예술 콘텐츠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국공립무용단은 물론이고 전문 무용단, 개인 안무가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했고, 그 대상층 또한 무척 다양했다.

서울발레씨어터는 국민발레체조’‘아빠야 발레하자!’ 등의 프로그램을, 국립현대무용단은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인 유연한 하루’, 렉처 프로그램인 춤추는 강의실, 국립발레단은 홈발레 with KNB’ ‘KNB Timeless Stage’, 국립무용단은 국립무용단과 함께 5분 예술과 아티스트 특강을, 대구시립무용단은 스테이홈(Stay Home)', 무용가 최보결은 방구석댄스

힐링 커뮤니티댄스 온라인 워크숍등을 시행했다.

이 같은 온 라인 춤 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된 데는 국시립무용단들의 공공성 획득을 위한 기획과 각 지역 문화재단의 지원 프로그램 공모, 그리고 방콕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때문이었다.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테크놀로지와 융복합 공연 작업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공연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테크놀로지와 무용예술의 융합작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영상을 중심으로 한 테크놀로지와 무용의 접목 작업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신창호를 객원 안무자로 초청 인공지능에 의한 안무 실험 작품인 <비욘드 블랙>을 공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춤추는 인공지능이 무용수 8명의 움직임 데이터를 학습해 안무를 고안해 선보인 작품으로 온라인으로 초연해 공연예술계를 너머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또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 친하게 지내자를 온라인 페스티벌로 개최하면서 기계로 작동하는 로봇과 인간의 움직임을 접목한 로봇과 춤’ 4개의 작업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국립무용단은 초연 후 세 번째 공연이었던 <가무악칠채>(안무 이재화)에서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영상 기술을 접목해 전통음악 장단인 칠채를 시각화시킨 새로운 연출로 레퍼토리의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이정인은 증강현실과 융복합 공연을 표방한 <DARV. 방황하는 섬><Abandoned Land> 등 일련의 작업들을 국내 무대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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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돌문화공원 어머니의 방 주변 공간에서 박일규의 생태 즉흥춤 사진_제주국제즉흥춤축제

 

장소 특정형 공연, 자연환경을 활용한 작업

코로나19 펜데믹과는 상관없이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 춤계에서는 정형화된 공간, 곧 전문 공연장을 벗어난 장소 특정형 춤 공연들과 자연 환경을 이용한 공연과 힐링 프로그램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왔다.

7월에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야외 주차장에서 김나이무브먼트콜렉티브가 공연한 <13인의아해가도로를질주하오>(안무 김나이)는 관객들이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보도록 기획된 드라이브 인 공연이었다. 사전에 예약된 관객들은 공연 장소를 중심으로 앞뒤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차 안에서 주최 측에서 안내해 준 주파수로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감상했다.

8월에 와이즈발레단은 주말을 이용해 영주 부석사 일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부석사에 얽힌 이야기와 공간을 접목한 장소 특정 형 공연인 <선묘>(안무 김길용 외)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정해진 장소를 이동하며 보는 Road Dance 형태로 춤 뿐 아니라 공간과 그 공간을 둘러싼 자연까지 음미하도록 제작했다.
   제주국제즉흥춤축제는 제주돌문화공원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생태즉흥 공연이란 차별환 된 컨셉트를 출범 이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다. 7월에 열린 제5회 국제즉흥춤축제에서 현대무용가 박일규는 제주돌문화공원 어머니의 방을 배경으로 제주 신화와 연계한 즉흥춤으로 호평을 받았다. 설문대할망과 그의 자식들인 오백 장군을 오랜 잠속에서 깨우는 박일규의 움직임은 신화와 공간을 매칭 한 살아있는(living) 제의적 퍼포먼스였다. 
  7월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2박 3일간 열린 아트 캠프(무용 프로그램 지도 장은정 김혜숙) ‘춤추는 섬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에서는 30대에서 60대까지 자영업자, 교사,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참여자 15명이 제주 오름과 바다와 숲을 오가며 각 분야 예술가들의 가이드로 스스로 안무가가 되어 춤을 추고, 유리 조각으로 썬캐쳐를 만들어 작은 전시회를 갖고, 신나는 타악 공연과 그와 상반되는 요가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전문 춤 단체들과 무용가들의 창작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반대로 더욱 그 활동반경을 넓힌 계기를 제공했다.
  이어 열악한 상황에서도 차별화 된 작업과 다양한 활동을 보여준 아티스트들을 만나본다.

이정인크리에이션의 융복합 전시형 퍼포먼스 <DARV-Wandering Island> 사진_이정인크리에이션

이정인크리에이션의 융복합 온 오프라인 작업
  안무가 이정인은 2010년부터 한국과 독일, 헝가리, 불가리아 등 유럽을 오가며 무용단 활동 및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해 온 현대무용가이다. 2020년에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에서 예술과 기술 관련 창작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했다.
  2월에는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지원 ‘과정과 공유’의 일환으로 무용과 AR을 결합한 전시 공연 <Abandoned Land> (문화비축기지 T6, 서울)를 선보인데 이어, 7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안무가랩에 선정되어 신윤복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나는 준비되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극장 2, 광주)를 안무했다.  9월에는 오스트리아 ARS Electronica Festival에 참여, 융복합 작품 <Abandoned Land>를 린츠의  ARS Electronica Center에서 공연했다.
  10월에는 무용,증강현실,설치 등이 모두 어우러져 진행되는 융복합 공연인 <Abandoned Land Ver. 2 - I sense, therefore I am> (백암아트홀, 서울)을 공연했다. 강원문화재단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예술창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융복합 춤전시 쇼케이스 <Dance Performance in Gemma> (어게인 십일월 게스트 하우스, 춘천)를 8회에 걸쳐 진행했다. 또한 파라다이스 아트 랩에 선정되어  융복합 전시형 퍼포먼스 <DARV-Wandering Island>를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3일 동안 선보였다.
  11월에는 이정인X덴마크 블랙박스 댄스 컴퍼니 협업작품인 <Addiction>을 헝가리 Sissi Dance Week에서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했고, 12월에는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아트체인지 업 in 강원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안무가,무용수들과 함께 한 댄스필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기획하고 연출했다.
  2020년 이정인의 작업은 건수를 떠나 AR 전시와 춤 공연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융복합 공연이란 점에서, 극장을 해체한 공간 안에서 작품의 주요 내용 -차원의 이동, 공간의  변이 등이 시간성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는 작업이란 점에서,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제한된 국제교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춤과 사회와의 소통 확장, 무용역사기록학회의 작업  
  무용계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학술행사들이 이론적인 연구에 바탕을 두는 것이 추세였다면 2020년 무용역사기록학회(회장 김경숙)의 활동은 무용예술과 사회와의 소통을 꾀한 작업이란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무용역사기록학회는다큐멘타리와 퍼포먼스를 함께 역은 탈북무용가 김옥인의 <몸의 이주>, 한반도 통일 대비, 통일이후 독일 무용계 쟁점을 다룬 국제심포지엄 <국경 너머의 무용사>(Dance History Over the Borders), 렉처 퍼포먼스 <근대의 춤유산: 신민요춤의 재발견>을 개최했다.
 <몸의 이주>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디아스포라적 존재인, 평양민속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했던 탈북무용가 김옥인의 이주 경험과 춤, 기억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와 춤의 역사를 연계한 작업이란 점에서, <근대의 춤유산: 신민요춤의 재발견>은 우리나라의 민요와 춤과의 연계성을 조망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떠나 무용에 대한 다각적인 조망과 연구영역의 확장을 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화상으로 진행된 ‘국경 너머의 무용사’에서 다루어진 통일 이후 독일 무용계의 쟁점들에 대한 논의는 남북통일에 무용예술이 향후 어떤 형태로 연계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증폭되었고,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학술 분야에서의 국제교류의 장을 대한민국의 춤 학자들이 주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즉흥을 통한 몸 탐구, 즉흥 아티스트 바리나모
  우리나라에 즉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즉흥 아티스트들의 영역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아티스트가 바리나모란 단체명으로 활동하는 김바리와 주나모이다.
  2020년 이들 두 아티스트의 활동은 공연과 교육 등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유럽의
즉흥 아티스트들과 비교했을 때의 아쉬움을 상쇄시켜줄 정도로, 즉흥을 이용한 몸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공연, 워크숍과 레지던시, 협업 작업 등 여러 부문에서 다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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